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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N ko locale 기여 활동을 마치며

yechoi 2024. 11. 2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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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기여했던 오픈소스 활동을 마무리했다.

MDN Web Docs 라고 웹에 대한 모든 것을 '문서'로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다. 문서를 영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이 중 한국어 문서는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았는데, 이 문서를 다시 관리하기 위한 팀을 4년 전쯤 세팅할 때 조인해서 활동을 시작했다. 한창 프론트엔드 영역에 관심이 있을 때였고, 오픈소스에 기여한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활동했다. 리뷰어의 역할은 번역된 글을 내부적인 번역 룰에 맞는지 그리고 원어에 적확한 의미로 표현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지난 활동의 후기를 4Ls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MDN 시작하기 - MDN Web Docs 프로젝트 | MDN

우리는 브랜드, 브라우저, 플랫폼에 관계없이 더 나은 웹을 위한 자료를 만드는 개발자, 기술 작가, 학습자들로 구성된 개방된 커뮤니티입니다. 누구나 기여할 수 있으며, 기여할 때마다 커뮤니

developer.mozilla.org

 

 

Liked - 좋았던 점

오픈소스 정신을 경험하고 확산함 

이 프로젝트로 오픈소스를 처음으로 경험했는데, 기여자들과 함께 문서를 만들어 나간다는 경험이 보람찼다. 사실 개발신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오픈소스 문화'가 다소 놀라웠다. 각자 자신의 시간을 들여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여하는 이런 방식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신기했다. 그런 문화를 실제로 경험하고 만들어가는 건 또 아는 것과는 다르게 새로운 일이었. 

개인적으로도 기여 활동을 확장하려고도 했었다. 사내에서 오픈소스 컨트리뷰톤이 있었을 때, MDN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사내 개발자분들이 오픈소스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었다. MDN을 소개했을 때 프론트엔드 영역에 관심이 있었던 서버 개발자가 참여해주시기도 하고, 업무에 연관된 분야의 문서를 탐색하고자 참여한 개발자분도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우리 회사 분들이 기여를 시작해서 뿌듯한 마음이었다. 더욱이 지금은 리뷰어로 남아주신 분이 계시니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개발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음

실무로 개발을 하지 않아 '개발에 대한 감을 잃으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업무 외적인 시간으로 한 2년 정도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해왔다. 그 이후에는 별다른 프로젝트를 스스로 하지는 않았는데, 이 때 그래도 MDN 리뷰 활동을 하면서 웹 개발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Learned - 배운 점

웹에 대한 지식

앞에 언급한 부분과 이어지는 내용이기도 한데, 웹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해놓은 문서라 리뷰하면서 나도 웹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는다. JavaScript, 브라우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 등등. 기능을 익히면서는 '이런 기능도 지원하는구나', '웹앱을 개발한다면 이런 방법으로 활용해볼 수 있겠구나' 생각해 보기도 하고, 웹에 대한 원리를 다루는 문서도 많기 때문에 이런 문서를 리뷰할 때는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분야를 잘 알고 있는 입장은 아니기에, 적확한 표현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알아가봐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공부가 되었다. 

 

Lacked - 부족했던 것

기여자와 약속한 신속한 리뷰 

내부적으로 리뷰 시간은 이상적으로는 최대 1주, 불가피할 경우 최대 2주이다. 결국 내려놓게 된 이유는 내가 그만큼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이었다. 물론 핑계를 대자면 회사 일로 시간도 마음도 여유가 없어졌다는 것이지만, 기여자가 알아야할 핑계는 아니니까.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프로젝트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민 끝에 내려 놓기로 했다. 지금은 내려놓지만 여유가 생긴다면 다시 이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Loged For - 희망하거나 얻고 싶었던 것 

커뮤니티로의 확장 

오픈소스 컨트리뷰톤도 프로젝트로서 참여하고자 한 적도 있었고, 자체적인 커뮤니티나 세미나를 운영하는 방법도 팀원들과 이야기해보기도 했지만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다른 오픈소스 컨트리뷰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오픈소스 활동을 병행하고 일을 벌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확장하기 위해 꾸준히 시간을 내고 열정을 보내는 분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GenAI에 대한 논의

이건 최근에 든 생각인데, GenAI를 일상 속에서 쓰면서 번역의 필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느낀다. 나만해도 하루에도 몇번이고 번역이 필요한 일본어 문장과 문서를 손쉽게 GenAI로 번역해 읽은 뒤 컨텍스트를 파악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넘어가니까. 기여자의 입장에서 '번역'만으로 기여의 효용을 찾을 수 있을까 싶은 것이 한가지 포인트이다. 또, 리뷰어의 입장에서는 리뷰에서도 효율화될만한 부분이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주말마다 숙제하듯이 리뷰하던 시간이 쌓여서 벌써 4년이 되었다니. 생각보다 꾸준히 해왔구나. 아쉬운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MDN 문서화가 앞으로도 잘 되었으면 좋겠고 계속 응원하려고 한다.  

조만간 팀에서 새로운 팀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모집하는 이슈를 이 글의 링크로도 공유할 생각이다. 웹 개발에 관심이 있고, 오픈소스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충분한 좋은 분이 조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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